바우하우스, 시간을 관통해 내 방 안에 머물다

 

– 기능성과 아름다움의 균형을 말하다

 

 

🧱  공장에서 예술을 꿈꾸다

1919년, 전쟁 후 폐허가 된 독일. 디자이너 발터 그로피우스는 무너진 세상 위에 조용히 외쳤습니다.

 

“예술과 기능은 함께할 수 있다.”

 

그는 건축과 회화, 조각과 공예, 가구와 금속 가공을 하나로 묶었습니다. 그리고 이름 붙였습니다. 바우하우스(Bauhaus) – 건축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하지만 그 안에는 삶 전체를 디자인하고자 하는 깊은 철학이 있었습니다.

 

 

 

 

🪑 바우하우스란 무엇인가?

바우하우스는 단순한 예술학교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디자인, 건축, 공예, 예술의 경계를 허문 혁명적인 운동이었습니다. 창립자 발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는 예술과 기술이 통합되어야 한다는 이상을 제시하며, 장식적인 요소보다는 기능성과 구조적 간결함을 강조했습니다.

 

 

🛋️ 바우하우스 가구 디자인의 핵심 철학

1.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Form follows function)
   가구는 장식이 아닌 실용을 위한 도구로 여겨졌습니다. 의자는 앉기 위한 것, 책상은 쓰기 위한 것. 이 단순한 명제는 오늘날까지도 가구 디자인의 기본이 되고 있습니다.
2. 장식의 배제, 구조의 강조
   불필요한 곡선, 조각, 금박 같은 요소를 배제하고 소재의 질감과 구조적 균형에 집중했습니다.
   
   
3. 산업생산에 적합한 디자인
   바우하우스 디자이너들은 공장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한 디자인을 추구했습니다. 이는 이후 IKEA 같은 브랜드의 기반 철학으로 이어졌죠.

바우하우스 가구는 튀지 않습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감탄을 요구하지도 않아요.
하지만 곁에 있으면 이상하게도 편안합니다. 쓸데없는 장식은 비워내고,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단정하게 아름다운 형태입니다.

 

 

 

 

 

🌿 바우하우스의 대표 가구 디자이너들

바우하우스는 단순히 학교가 아니라, 철학과 미학을 공유한 디자이너 공동체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구 디자인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들을 소개합니다.

 

발터 그로피우스 (Walter Gropius)

바우하우스 설립자이자 건축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한 구조적 공간 디자인 주도

건축뿐 아니라, 가구와 내부 공간 디자인에서도 산업적 모듈 개념을 도입

대표 가구: F51 암체어 – 날카로운 직선과 비대칭 구조가 특징인 현대적 라운지 체어

 

Water Gropius와 그의 대표작 F51 암체어

 

마르셀 브로이어 (Marcel Breuer)

금속 튜브를 사용한 최초의 가구 디자이너
자전거 핸들에서 영감 받아 만든 바실리 체어(Wassily Chair)와 세스카 체어(Cesca Chair)로 유명
"가구도 건축처럼 설계될 수 있다"는 철학을 실현

Marcel Breuer와 Wassily Chair, 그리고 Cesca Chair

 

빌헬름 바겐펠트 (Wilhelm Wagenfeld)

산업디자인의 시초로 평가되는 독일 디자이너

바우하우스 금속 공방에서 훈련받았고, 바겐펠트 램프(Wagenfeld Lamp)로 세계적 명성

그의 디자인은 “기능과 미학의 절제된 조화”를 보여줌

지금도 다양한 브랜드에서 리프로덕션 제품이 제작 중

 

Wilhelm Wagenfeld와 바겐펠트 조명

 

루드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Ludwig Mies van der Rohe)

“Less is more”라는 미니멀리즘 철학을 제시

바르셀로나 체어(Barcelona Chair)로 대표되며, 바우하우스 가구 디자인의 상징

구조와 공간에 대한 극단적인 단순화 시도

Ludwig Mies van der Rohe와 바르셀로나 체어

 

 

🌤️ 바우하우스가 현대 가구에 미친 영향

• 미니멀리즘 인테리어의 출발점
  “덜어냄의 미학”이라는 현재의 미니멀리즘 트렌드는 바우하우스의 핵심 철학과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 기능성 중심의 모듈 가구
  오늘날의 모듈형 가구, 다기능 가구(소파 겸 수납 등) 역시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철학의 연장선입니다.
• 공간의 효율적 사용
  바우하우스는 작은 공간에도 적합한 ‘간결한 디자인’을 강조했으며, 이는 오늘날 도시형 주거공간 트렌드에 잘 녹아 있습니다.

 

 

🎈 바우하우스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

바우하우스는 단순히 오래된 디자인 철학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늘날 지속 가능한 디자인, 기능 중심 사고, 감각적 미니멀리즘을 이끄는 기준점입니다. 

 

어느 카페의 철제 체어,
이케아에서 만난 심플한 책상,
혹은 나무 결이 살아있는 얇은 수납장.

그 모든 것에 바우하우스의 숨결이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 삶에 디자인을 ‘기술’이 아니라 ‘배려’로 가져왔고,
이제는 우리가 모르게 그것들을 품고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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